세계에 널리 알려진 고려종이

고려시기 우리 인민은 고구려를 비롯한 삼국시기 종이생산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여 우수한 종이들을 제조하였다.

고려종이의 일반적특징은 희고 질기고 매끈하여 부드러우며 보풀이 일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는것이였다.

당시 고려종이는 질이 매우 좋아 대외에 널리 알려졌다.

특히 백문지, 견지, 아청지는 고려때는 물론 조선봉건왕조시기에도 중국에 수출되였으며 그 나라 귀족들의 필수품으로 되여있었다.

1894년에 프랑스 빠리에서 출판된 책인 《조선서지학》에서는 고려종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조선의 책들에 쓰인 종이는 어느 시대의것을 물론하고 부드럽고 탄탄한 특성을 가지고있으므로 상당히 얇은 종이로 만든 옛 나라 책들도 오랜 시일을 견디여왔다. 이것은 절이나 유럽의 장서고들에서 발견되는 고려시기의 책들에 누런빛이 조금도 없고 좀이 도무지 먹지 않은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 종이공업이 언제부터 조선에 창설되였는지는 알수 없으나 글씨를 옮겨쓰는데 종이이외의것을 리용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을뿐 아니라 이미 9세기에는 책들이 널리 보급되고 정연하게 조직된 연구기관도 있었으며 그후 다음세기(10세기)에는 도서관이 설립되였다는 점들을 미루어보아 조선에서는 오래전부터 종이가 제조되고있었다고 하여도 틀림이 없을것이다.》

우리 인민들의 슬기와 재능에 의하여 만들어진 고려종이는 자기의 우수성으로 하여 세상에 천하일등품으로까지 소문나게 되였다.

사회과학원 연구사 김광조